관우와 장비가 각각 마궁수, 보궁수로 일하고 있을 때에도 공손찬과 같은 인물은 진흙속에 두 영웅을 묻어 두고 있다고 한탄할 정도로 일찍부터 영웅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반면, 배경만 좋고 인물은 졸장부였던 원소는 데운 술이 식기도 전에 적장 화웅의 목을 베어 연합군의 위기를 승기로 돌려놓은 관우를 한낱 마궁수라는 이유로 건방진 하급무사로 여겼다. 물론, 관우를 몰랐던 다른 장수들을 이때부터 관우의 능력을 새겨두게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조조는 이때부터 관우를 자기 장수로 끌어들이고 싶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않아도 혜안이 있는 사람은 나를 인정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나를 인정하기 보다는 원소처럼 오히려 나를 깎아내리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블로깅의 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아 몇몇 블로거는 일찍부터 나의 가능성을 읽고 존중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지만, 대부분의 이미 블로깅을 하고 있는 블로거들에게 나의 존재는 이름도 배경도 모르는 모래속의 작은 모래 알갱이에 불과할 뿐이다. 그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관우처럼 필요할 때 필요한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처음 블로깅을 시작한 블로거가 인정받는 블로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기 블로거가 아니라 “인정받는” 블로거라는 단어를 썼음에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 블로깅의 세계에서는 인정받는 것이 인기를 쫓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기는 시들기 마련이지만, 인정을 받게 되면, 그것은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달이 넘게 거의 블로깅을 하지 못했지만, 그동안에도 이 블로그의 RSS 피드 구독자수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사실이 구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하게 되기도 하고, 나름 적어도 블로그에 관한 글을 쓰는 블로거로서 인정받고 있지 않나 하는 자부심을 가지게도 한다. 어쨌든 감사할 일임은 분명하다.
주관적이기 하지만, 내가 스스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신호가 있었다. 그 신호는 바로,
“나는 기자이자 데스크이다.” 라고 생각하고 글을 쓸 때부터 였다.
단, 오해는 마시라. 나는 블로거가 기자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블로그 글과 기사는 형식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블로그 글의 특징에서도 이점을 명확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는 처음에는 무조건 블로깅 건수만 있으면 글을 써서 올렸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부터는 골라서 글을 쓰고 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은 블로그와 관련된 뉴스성 포스트, 블로깅 팁, 블로그 수익 모델, 블로그 문화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관련된 것이다. 지금도 가끔 뉴스성 포스트를 쓰고 싶을 때가 있지만, 자제한다. 그만큼의 시간을 앞으로도 확보할 수가 없으므로 뉴스성 포스트는 이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블로깅 팁에 관해서 말하자면, 남들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로 도움이 되는 팁을 알리고 싶다. 남들 다 아는 얘기는 그 다 알고 있는 얘기를 종합 정리할 때만 의미가 있다. 정말로 도움이 되는 팁은 남들이 모르는 팁이다. 이글을 쓰는 이유도 블로거는 기자이자 데스크여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남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블로그 수익모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 기자이자 데스크라는 의미가 명확이 드러날 듯하다. 올 초 쯤에 구글 애드센스 최적화에 대한 포스트를 기획하고 실제로 두 편의 글을 작성했지만, 결국에는 이 블로그에 올리지 못했다. 애드센스 수표를 매달 받아 보면서 이것 참 쓸만하다는 생각에 고무되어 글을 작성하기는 했지만, 글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내 블로그를 찾아 오는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최적화는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검색을 통한 트래픽이 별로 없는 블로거들에게 최적화는 별다른 의미가 없으니까. 적어도 아직까지는 애드센스를 올릴 블로거들의 90% 이상은 최적화를 신경쓸 필요가 없다. 물론, 상황이 달라지기를 기대는 하지만, 이건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다.
내가 쓴 글 중에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예를 들었으니, 기자이자 데스크라는 말이 때론 쓴 글 중에서 짜르는 것만을 의미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다른 예를 들자면, 얼마전 에 올린 블로그에 쓸 무료 이미지 구할 수 있는 곳이라는 글인데, 꽤 많은 이들이 이 글 때문에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고, 지금도 검색을 통해 많이들 들어 오신다. 이 글에 무료 이미지 구할 수 있는 곳 6 군데(Top 5 + 1)를 소개했지만, 처음에는 stock.xchng 만을 염두에 쓰고 쓴 글이었다. 다 알고 있는 flickr와 stock.xchng 만으로는 웬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사실은 30군데 이상의 사이트를 조사했었다. 이 중 로딩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른 곳과 거의 중복되는 사이트들, 공격적인 광고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사이트를 제외하니 6 군데 정도가 남더라. 아마도 기준을 완화하거나 다른 곳을 좀 더 조사했으면, 10군데 정도로 정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찾아 보강할 생각은 있지만, 어쨌든 그 당시로는 2군데로 마무리 지을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사하여 6군데로 늘렸고 이것이 좋은 결과를 내었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저널리즘의 조직에서는 기자가 기사를 쓰고 데스크가 편집을 하지만, 블로깅의 세계에서는 블로거가 포스트를 쓰고 스스로가 편집을 한다. 편집은 맞춤법 교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은 위에 소개한 예를 생각해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초보가 아니라 인정받는 블로거가 되려면, 자신이 쓴 글을 데스크의 입장에서 한 번 더 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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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강추~임다
서기자님 반갑습니다. 저도 맹렬 구독자인 거 아시죠? ^^
비밀댓글 입니다
위지윅 편집기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발행을 하고 나면 그렇게 되네요. style.css 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손 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귀중한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항상 고민했던 부분이 다 아는걸 쓰는게 아닌가 하는점이었고 고민만하다보니 아이디어가 나와도 쓰기 지쳐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주제있는 블로깅을 고집하면서도 필요없는 잡다한 글들도 쓰게되구요
지금은 조금이라도 도움이되고 정보가되는 글들을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항상 좋은글 잘 참고하겠습니다.
신날로그 잘 읽고 있습니다. 오늘은 덕분에 스프링노트 다시 한 번 둘러 보게도 되었구요.
데스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지적이 인상적이네요. : )
매우 단순하지만, 많은 함의를 갖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보고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_^
블로그를 이끌고 나갈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들려봤어요~~ 좋은 내용 잘 읽고 갑니다. ^^
김창연님의 해당 포스트가 12/17일 버즈블로그 메인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실꺼에요!! *^^*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한마디로 대단하시네요 ~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
우연히 들렀는데 좋은 글, 정보 정말 유용하게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