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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블로그에 관한 글을 쓰는 곳인지라 정치적인 성격의 글을 올린 적이 거의 없습니다. 작년에 한 번 5.18을 맞이한 감상을 적었던 글 말고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촛불 문화제의 분위기를 겪어보려고 월 초에 한 번 참가해 보고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포스팅은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촛불 문화제는 지난 5월 24일 이후로 촛불 문화제+거리시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이상 오늘 만큼은 정치적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저는 촛불 문화제도 지지하고 거리시위도 지지합니다.

어떤이는 거리시위의 지향점도 명확하지 않고 명확하게 불법이므로 우려를 표시하더군요. 저도 우려는 하고 있습니다만, 거리 시위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이 정부가 행하고 있는 정책과 대 국민 접근 방식에 대한 우려입니다.

제가 보기에 현재의 촛불 문화제와 거리시위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둘 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직적인 정치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87년 6월 민주화 대투쟁과 다릅니다. 87년 6월의 상황만을 놓고 보면 조직적인 정치세력이 의해 주도되었다고까지 말하기는 힘든 면(예를 들어, 이른바 넥티이 부대의 참여는 그당시의 조직적인 정치세력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지요)이 있기는 하지만, 87년 6월은 87년 2월부터 시작되었던 시위들의 연장선 속에서 제대로 파악될 수 있습니다.

그때와 다른 점 또 한가지는 그때는 대통령 직선제 쟁취를 통해 군부독재를 청산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거리시위에 참가하시는 분들이 '이명박은 물러나라'라고 외치고는 있지만, 이 구호가 87년 만큼의 정당성과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명박 탄핵 온라인 서명자 수가 130만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에도 서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 갓 출범 3개월여를 맞고 있는 정부를 상대로 벌써부터 탄핵을 언급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촛불 문화제를 지지하는 만큼 현재의 거리시위도 지지합니다. 비록, 거리시위에서 들리는 구호 모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이를 무시하는 정부를 상대로 이제는 촛불문화제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들의 행동의지에 대해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87년과 다른 점 또 하나

거리시위를 지지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거리시위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또 그 결과물이 무엇이 될 런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의 국민적인 노력이 아무 결실도 맺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지 않게 되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원래 조직화 되지 않은 시위는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흐지부지 되기 마련인데, 지금의 거리시위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국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져 가고 있다고는 해도, 목표가 명확하지 않거나 아니면 '과'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제 거리시위를 좀 더 조직화하여 목표를 명확히 하고 구호를 정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87년과는 다른 상황에 살고 있습니다. 그때는 없었던 것 중의 하나가 블로그입니다. 저는 앞으로 좀 더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현재의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우리가·정부가 해야 할 일이 무잇인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올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즉자적 자발성이 강조된 현재의 거리시위에서 합당한 성과가 도출 되기 위해서는 이제 좀 더 많은 블로거들의 의견 표출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지나친 비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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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욱 2008/06/08 0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리시위로 인해 운전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과 상황에 관해서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여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