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새로운 블로그를 발견하면 제일 먼저 찾아 보는 것이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쓰는 사람은 누구이고 이 블로그를 구독할 경우 내가 얻게될 정보는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입니다.
그러나, 그 대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글 내용이 좋아서,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사물의 다른 측면을 보게 되어서 그 블로그를 구독하려 하지만, 막상 그 블로그를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 비슷한 수준의 글을 계속 보게 될 가능성은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외국 블로고스피어의 경우 About 또는 About Me 페이지를 통해, 블로거로서의 자신을 밝히고 자기 블로그에 올려질 글 주제의 범위에 대해 밝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외국에서 많이 쓰이는 블로그 툴인 WordPress의 경우에는 아예 About 페이지가 미리 작성되어 있습니다. 블로그를 만든 블로거가 자신에게 맞게 수정할 것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About 페이지가 있는 상태에서 블로깅을 시작하게 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익명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되어 왔고, 또 온라인 ID로 가상의 이미지로 활동하는 경향이 강해서인지, 블로그를 만드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 나고 있긴 하지만, About 페이지를 갖고 있는 블로거는 많지 않습니다.
일단, About 페이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1. 독자에 대한 예의 입니다.
제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 주제로 글을 올릴 것이니 계속해서 관심가져 주십사하는 인사는 안 하는 것 보다 하는 것이 훨씬 더 예(禮) 스러운 것 아니겠습니까?
한편, 제 느낌으로는 재작년 정도 까지라면 about페이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부터 상황은 바뀌어서 about 페이지가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블로거의 수가 증가한 만큼 블로그 수자가 늘어났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고, 독자에 주어지는 정보의 폭주속에서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고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about 페이지이기 때문입니다.
2. 블로그에 대한 신뢰를 높여 줍니다.
블로그와 블로거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블로그가 성장하면 그 블로그의 배후인 블로거도 성장합니다. 블로거로서 인정을 받게 된다면, 그가 좋은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도 틀림이 없습니다. 블로거 자신과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방향에 대해 기술한 about 페이지는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훨씬 더 신뢰감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3. 당신의 블로그를 더 블로그적이게 해 줍니다.
블로그의 특징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또 '개인의 목소리'가 담긴 미디어라는 표현도 자주 하게 됩니다. 'about 페이지가 없는 블로그는 블로그가 아니다.' 라는 식의 과격한 주장은 말이 되지 않지만, about 페이지는 블로그의 특징을 잘 살려 주는 페이지라는 말은 성립된다고 봅니다. 즉,' about 페이지가 있는 블로그가 더 블로그 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블로그에 About 페이지가 반드시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이는 블로거의 선택사항일 뿐입니다. 다만, about 페이지를 만들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about 페이지에 들어가야 할 내용에 대해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About 페이지에 들어가야 할 내용
1. 블로거 자신에 대한 이야기
무슨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익명으로 남고 싶은 블로거라면 자신의 실명을 밝힐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독자가 자신의 블로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도의 정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면 무슨 전공을 하고 있는 지, 회사원이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자신의 어떤 점이 자신의 블로그와 연결되는 지에 관한 내용이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의 문제는 자신이 어떤 블로그를 만들것인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쇼핑몰 운영에 도움이 되는 블로그를 만들 계획이라면, 자신에 대해 좀 더 많은 얘기를 공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여러가지로 떠 오르는 신변 잡기에 관한 블로그라면 자신에 대해 상대적으로 적은 내용만을 공개해도 될 것입니다.
2. 블로그에 담을 내용
이 부분은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입니다. 즉,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룰 주제와 범위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책이 될 수도 있으며, 이 내용을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어떤 내용의 글·정보를 얻게될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게 됩니다.
3. 연락처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연락할 수도 있지만, 메일이나 전화 또는 메신저를 통해 연락할 수도 있는 법입니다. 댓글이나 방명록은 일반적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면, 메일등을 통해서 좀 더 깊이 있는 유대감을 획득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연락처를 공개할 때는 계획하지 않았던 피해(스팸등)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안티가 많이 생기는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라면, 연락처를 아예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자신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등의 이미지를 포함시키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어디까지나 블로거의 선택 사항입니다.
제 경우 참 이상한 것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누군가가 제 블로그에 대해 whois 검색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놈이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 궁금하다면, 앞으로는 whois 검색 보다는 about 페이지를 찾아 보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블로그 보다는 새로 블로그를 만드시는 분들은 꼭 about 페이지 또는 비슷한 류의 공지 페이지를 블로그를 시작할 때부터 만들 것을 추천합니다. 아, 이 얘기가 기존 블로거는 about 페이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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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