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 없이 웬 블로그 브랜드(Brand)? 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사실 난데 없는 것은 아니죠. 태터툴즈의 슬로건이 Brand Yourself! 였으니까요. 블로그로 스스로를 브랜드화란 의미였을 것입니다. 또 개인 브랜드란 말도 많이 쓰지요. 블로그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니까 블로그로 브랜드를 만든다면 개인 브랜드 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블로그 브랜드와 개인 브랜드는 좀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결론 부분에서 한 번 더 언급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어쨌든 블로그 브랜드란 말은 그 개념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이미 쓰여지고 있는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순서상 블로그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브랜드에 대해 먼저 얘기해야 겠습니다.
브랜드란 무엇인가?
두산 백과사전에서의 정의, 위키 백과에서의 정의는 링크된 대로 가서 읽어 보면 되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케팅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게 정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제 말에 귀 기울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세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 제품 이름: 예를 들어 코카 콜라라는 제품 이름으로 브랜드 가치가 소비자에게 인식되어 있다.
- 기업에 속한 지적 재산: 로고, 트레이드 마크, 슬로건 같은 것들. 예를 들어, 나이키 로고.
- 소비자 또는 시장에서의 기업 이나 제품에 대한 이미지. 다른 말로 표현 하면, 기업이나 제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무형의(손으로 만질 수 없는) 자산.
블로그 브랜드란?
아마도 마케팅 교과서에는 1과 2는 브랜드가 아니며, 3번과 비슷한 내용이 브랜드이다 라고 나올 것입니다. 1번과 2번 역시 분명 일반 소비자의 머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브랜드 개념이지만, 블로그 브랜드를 얘기한다면 3번의 개념으로 가야하긴 합니다.
블로그 브랜드란 000 블로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의미합니다.
또는 블로그 브랜드는 블로그 아이덴티티(Blog Identity)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블로그 정체성(Identity)을 띄어 넘는 감성적인 부분도 블로그 브랜드에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이틀 장난 삼아 블로깅할 것이 아니라면, 시간이 지나면 내 블로그는 다른 사람(다른 블로거를 포함해서)에게 어떠 어떠한 느낌으로 또는 인상으로 받아 들여지게 되기 마련이지요. 이게 내 블로그 하면 다른 사람에게 떠 오르는 이미지 이고 그래서 내 블로그의 브랜드인 셈입니다.
사실 블로거들은 블로그 브랜드의 개념이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어떤 블로그에 대한 이미지가 생긴다." 라는 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블로그 브랜드는 블로거가 의도하든 하지 않든 만들어 진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기왕에 만들어 지는 것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블로그 브랜드를 키우는 다섯가지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당신은 어떤 이미지로 당신의 블로그가 받아 들여지기를 원하는가?
당연히 "어떤 블로그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해 보아야 합니다.
특정 분야에 관한 전문 블로그?, 재미를 추구하는 블로그?, 신문에서 놓친 뉴스를 전해 주는 블로그?, 온라인 생활을 편하게 해 주는 팁으로 무장된 블로그?, 내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인간적인 가치를 더해주는 블로그?, 신변 잡기를 회색 톤 독백으로 표현하는 블로그?, 신변 잡기를 상큼 발랄한 재미로 전해주는 블로그?, 블로그로 돈버는 블로그?, 재무 정보와 팁을 제공하는 블로그?, ........ 어떤 블로그 브랜드일 것인가는 블로거 수자 만큼 많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이죠. - 근시안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블로그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1년뒤 어쩌면 3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길게 보고 한 호흡 크게 하면서 블로그 브랜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름대로 1번에서 생각한 자신이 원하는 블로그 브랜드에 다른 모든 것을 종속 시키면서.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본인은 00 아이템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자신의 블로그를 유일한 00 아이템 정보 블로그로 만들고자 한다면 애드센스 같은 광고물을 자신의 블로그에 걸 필요는 없겠지요. 자신의 직업이 세무사이고 중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세무정보 블로그로 브랜드화 하고자 한다면 신문에 실리는 세무 관련 뉴스나 스크랩 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독특한 시각의 시사비평 블로그로 자리잡고 싶다면 블로거뉴스에 맞는 논조로 산발적인 트래픽의 유혹에 빠져서도 안 될 것입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도 아니고 몇 달 만에 이루어 지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6개월 이상의 노력을 해야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짧게 보지 마세요. - 일관성
공자가 제자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사(賜)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그것을 모두 기억하는 줄로 아느냐?"
제자는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아닌가요?"
제자의 역 질문에 공자는 대답하기를 "아니다. 나는 하나로 꿸 뿐이다." 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진정한 고수는 박학다식이 아니라 중심이 되는 하나의 원리로 나머지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일이관지(一以貫之) 입니다. 다식을 뽐내려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일관된 철학이 있어야 함을 알려주는 고사성어라 생각합니다.
블로그 브랜드에도 일이관지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블로그 브랜드를 만들려면, 컨텐츠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시사비평 블로그면 시사비평하세요. 어제는 시사비평하고 오늘은 영화감상하고 모래는 드라마 감상문 적고 있으면, 일관성이 흐려집니다.
그렇다고 하나만 고집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일탈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일탈은 전체로서의 일관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이 좋습니다.
또, 콘텐츠의 일관성 뿐 아니라 블로그 전체 이미지의 일관성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사이드 바에 표시되는 블로그 링크(Blogroll)도 잡다한 종류로 종합 선물 세트를 만들기 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통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기 목소리
개성 있는 목소리. 저는 가끔 세상은 참 신기하다고 느낍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똑 같은 사람은 없으니 말입니다.
가끔 누군가를 닮은 사람,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사람을 만나기는 하지만,
결국엔 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세요. 처음엔 모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 질 즈음이면 자신만의 목소리를 개발 하세요. 처음엔 내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본인도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면 그것이 자신의 목소리가 됩니다.
내 블로그에서만 들을 수 있는 나만의 개성있는 목소리. 독자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고 이것이 쌓여서 블로그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 태그라인(Tagline)
태그라인은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의 Just do it! 이나 맥도날드의 I’m loving it. 같은 것들입니다. 티스토리나 텍스트 큐브 사용자라면 환경설정에서 '블로그 설명'을 태그라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General Setting 에서 Tagline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씁니다. 블로그 설명을 블로그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려고 하기 보다는 슬로건으로 만드세요. 자신의 블로그를 잘 대표하며 잘 기억될 수 있는 것으로. 물론, 기발함과 상큼 발랄한 아이디어를 표출해 낸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만, 블로그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를 축약한 슬로건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이 슬로건이 블로그 브랜드로 받아들여지게 만드세요.
지금까지 이미 사용되고 개념이지만 블로그 브랜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블로그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아, 한가지 남은 문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것으로 블로그 브랜드인가? 블로거 브랜드인가? 라는 것입니다. 최근 파워블로거라는 이상한 개념으로 주목받는 사람들이 계시죠. 이 분들은 블로그 보다는 블로거로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그 브랜드 보다는 블로거 브랜드 인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블로그 브랜드로 가야 할까요? 블로거 브랜드로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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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나라는 블로그에 관한 잡담이 아니라 블로그에 관한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저에게 심어준 블로그였습니다.
멋진 글이였습니다. delicious에 북마크합니다.
과찬에 쑥스러으면서도.....,
고맙습니다. ^^
전에는 Zen Habits 블로그 구독해서 읽었지만, 지금은 못읽고 있습니다.
그래도 mjjin님 덕분에 ZTD 시리즈 잘 읽고 있습니다.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