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오해에 대해 네이버가 드리는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번 촛불 문화제 과정을 지켜본 분들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좀 과하게 단순화 한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다음 미디어로 옮겨가려는 네티즌들의 감성에 대한 방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방어의 논리가 참으로 네이버스럽습니다.
해명 내용이 논리적인 허구임을 드러내 주는 글은 민노씨.네의 네이버의 아둔한 공지에 대한 단상 :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신화가 으뜸인 듯 합니다.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조금 다른 방향의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된 촛불 문화제에 대해 일각에서는 앞으로의 대안이 없다고 회의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설사 앞으로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미 승리한 국민적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을 것이고 노력해야 할 것들도 많겠지만, 저는 아주 긍정적이고 또 희망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네이버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방향에 대해서 만큼은 아주 비관적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우리는 다시 방문객 1위 사이트, 네이버를 여전히 보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검색의 일순위로 지식인 검색부터 시작할 것이고 검색을 위해 네이버를 다시 찾을 것입니다.
설사, 시작 페이지를 다음으로 바꾸고 검색 역시 다음에서 한다고 해서 네이버와 관련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와 관련된 진짜 문제는 우리나라에 있는 어느 사이트도 포털로부터 트래픽을 받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구조입니다. 설사, 네이버가 죽고 다음이 1위로 되었다고 해도 포털로부터 트래픽을 받지 않으면 군소 사이트로 머물 수 밖에 없는 구조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네이버가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 문제의 본질을 꿰고 이를 극복하려고 의미있는 노력을 하고 있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네이버를 비판하는 블로거들 중에는 네이버 블로그와 독자 블로그를 유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심지어 똑 같은 포스트를 네이버에도 올리고 자신의 다른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네이버가 변할까요?
네이버의 해명글을 보고 참 네이버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네이버는 변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옮겨가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검색도 다음이라며 야심(?)차게 내 놓은 다음의 검색 질은 높아 졌습니까? 원문보다 다음에 소속된 카페의 스크랩·펌글이 상위로 표시되는 문제는 얼마나 개선되고 있습니까?
돈되는 검색어의 검색 결과는 오버추어의 CPC 광고와 다음 자체 광고로 채워지는 문제는 다음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다음 아고라, 긍정적인 면을 이번 촛불 문화제 과정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여러 글을 읽으면서 제가 배운 내용도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차원에서 보면 여전히 다음이라는 틀안에 있는 것 아닙니까?
다음블로거뉴스, 진정으로 블로거를 위한 서비스일까요?
제가 네이버와 관련된 문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는 이유는 사실은 네이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에 대해 문제를 얘기하면서 우리는 또 다른 포털을 그 대안으로 선택하려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대해 비판하면서 자신은 여전히 네이버 블로거입니다.
결국, 비판이 아니고 불만을 얘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해결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최소한 포털 블로그 삭제하고 바깥으로 나오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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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주신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합니다.
네이버만이 문제는 아니고, 지금은 블로거와 다수 시민들의 우군으로 생각되는 다음 역시 비판할 여지가 꽤 크죠.
다만 당분간은(그 당분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과의 전략적인 공생이랄까, 현실적인 공동전선이랄까... 이런 것도 가능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좀더 정확하게 말하지만 아직은 그 힘이 미약한 블로그파워가 스스로 자각하고, 자생력을 갖고, 대외적으로 포털권력과 동등한 정도의 권위와 힘을 갖는 담론을 형성하기에는 아직 미약한 부분이 많으니까요...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포털과의 상생적인 성장이겠지만.. 그런 현실 모델이 가능할 수 있을는지... 다소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물론 그런 상생노력도 게을리 하면 안되겠지만요. 마지막에 피력해주신 작은 실천론에 대해선, 정말 정말 공감하는 바인데... 네이버 바깥에 있는 블로거들이 네이버 블로거를 밖으로 '구출'(혹은 유혹?)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개인 개인에게는 작은 액션이겠지만, 그런 액션들이 모이면 꽤 큰 힘으로 표출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촛불처럼 말이죠...
반갑습니다. ^^
공생, 공동전선,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대 포털이 있고 그 반대편에 아주 작은 개인들이 있는 구조라면 공생, 공동전선은 거대 포털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을 지언정 개인의 입장에서는 말이 안돼죠.
실질적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것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용하되(홈페이지든, 블로거이든 등록도 하고, 다음블로거뉴스도 이용하고 등등) 내 거주지는 포털밖에 두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포털안보다 포털 바깥에 양질의 콘텐츠가 많아지면, 포털도 결국은 열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생의 구조가 정착될 수도 있겠지요. '아직은...'. 이라는 단어를 종종 쓰긴 하지만, '포털 밖에서의 양질의 컨텐츠 성장'이 추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이루어 내느냐 이겠지요.
다른 한편, 중요한 것은 한 개인의 열걸음 보다는 열 명의 한 걸음일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저 촛불, 사랑합니다. :-)
저는 조만간 티스토리도 탈퇴합니다.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때 님과 같은 생각으로 설치형 블로그로 뛰쳐나왔는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꼈다라기보다는 관심사가 좀 바꼈습니다. (각설하고..)
전 블로거들이 포털의 안에 있던 밖에 있던 그것이 중요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촛점이 벗어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블로거와 일반 유저들간의 소통에 문제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블로그가 일반 유저에게 얼마나 어려운 인터페이스인가 하는것은 일반유저들이 소위 블로거를 파워유저라고 부르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여전히 일반유저들이 포털밖에 있는 블로그 보다 포털안에 있는 블로그 인터페이스를 선호한다면, 포탈은 쉬이 그들의 문을 열어줄꺼같지 않습니다만..^^;..
여튼 전 포털의 폐혜를 다른시각으로 봤습니다. 이와 관련된 트랙빽과
어제오늘 네이버 해명 게시판에서 소통하는 그네들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트랙빽 쏘고갑니다.
모든 문제는
견해를 달리하는 상대의 말을,
아예 들으려 하지 않는 독불장군 식의
자기 주장들에서 오는 것 아닐까요?
아니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