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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와 블로그 글 읽기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대부분 책은 정독 하기 위해 구입한다. 그러나, 블로그 글은 정독을 목적으로 찾는 글이 아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든 예외는 있으므로 블로그 글도 여러 사람에게 정독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상황이다.
책은 오프라인(off-line) 이지만, 블로그 글은 온라인(on-line)이다. 온라인에서의 사람들은 바쁘다. 빠르게 검색하고 빠르게 채팅하고 빠르게 타이핑하며 빠르게 옮겨 간다. 온라인에서의 글 읽기 역시 빠르다. 속독 능력이 있어서 빠른 것이 아니라, 무엇에 쫓기듯 바쁘다.
게다가 온라인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정보가 있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어느 정보가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문명인의 새로운 필수 스킬로 자리 잡기 까지 했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어느 유명 블로거의 블로그 태그라인은 한 때 '클릭질에 밤새는 줄 모르고...' 였다. 마음에 와 닿는 문구는 아니었지만, 한번 쯤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음 직한 현상이었으리라. 그 만큼 우리는 정보 풍요 속에 살고 있다는 얘기의 우회적 표현일 수도 있다는 얘기.
블로그에 글을 올려 놓은 것 만으로 보는 이가 정독해 주기를 바란다면, 이는 어쩌면 로또 한 번 구입하고 1등에 당첨되기를 기대하는 심정과도 같다고 볼 수 있을 런지도 모른다. 블로그 글은 기본으로는 정독되는 글이 아니다.
따라서, 블로그 글을 쓰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 글을
1. 제목 자체가 독자의 관심 또는 호기심을 유발해야 하고,
2. 글 첫머리에서부터 마저 읽어야 겠다는 의지를 북돋우는 유인구를 던져야 하며,
3. 훑어 읽기 편하고,
4. 간단 명료해야 하며,
5.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여 명확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1번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내 블로그의 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신문의 헤드라인을 어떻게 작성하는 지 유심히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2번을 위해 여러가지 테크닉-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을 던지는 방법, 관련 통계 수치를 제시하는 방법, 관련 우화를 예시하는 방법, 대놓고 주제문을 쓰는 방법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3번을 위해서 긴 글은 소제목을 배치하고, 필요하면 목록을 나열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4번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스스로 필터링할 수도 있고 5번을 위해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기 보다 하나의 주제만 다루는 훈련을 블로그 글을 쓸 때 마다 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3~5번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는 반면, 1번과 2번은 언제나 어렵게 느껴지고 쉽게 향상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앞으로 점점 더 블로그 수자가 늘어날 수록 1번과 2번의 위력이 더욱 더 커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다. 1번과 2번을 잘하는 블로거는 복받은 블로거이다. 그렇다고 1번과 2번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1번에서 5번까지 모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를 위해 독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독자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려는 노력과 글을 쓰기 전에 미리 계획하고 아웃라인을 짜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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